안녕하세요~엉덩이 털이 밀린 고양이 사진이라 놀라셨죠? 이 녀석은 올해 11살 되는 '샴' 고양이고요 이름은 '순대'라고 합니다. 2012년 겨울에 저희 집에 입양이 돼서 오늘 현재까지 함께 지내고 있는 아이입니다. 성별은 '암컷'이고요 처음 집에 왔을 때는 3개월령 되는 아기였습니다.
저는 원래 고양이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애드가 알란 포의 미스터리 소설 '검은 고양이'의 영향으로 불길함과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어린 시절 밤중에 동네에서 어린 아기 소리를 내면서 울어대는 고양이의 소리는 듣는 사람들의 기분을 안 좋게 만들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기피 동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이 극단적인 상태였던 사람이 어떻게 지금의 '고양이 아빠'가 되었을까 제가 스스로 생각해 봐도 신기합니다. 가끔 사람들이 비난을 하기도 합니다. '고양이 아빠'? '개엄마'? 사람이 어떻게 개엄마 고양이 아빠가 되냐? 캣맘, 켓 대디도 있지요~그렇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개엄마, 개아빠, 고양이 엄마, 고양이 아빠가 된답니다.
지금의 고양이 아빠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나누면서 동물도 생명체로써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고 동물을 사랑하는 것이 역으로 사람들에게 어떠한 유익함을 주는지 함께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1. 사랑과 인정이 메말라 가는 시대이지만 반려동물은 폭증한다.
필자가 처음 고양이를 입양하게 된 계기는 아들이 지인으로부터 분양을 받아와서 얼떨결에 떠안다시피 고양이를 맞이하게 되었다. 돈 주고 살만큼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양이에 대한 나쁜 선입견이 있었지만 작고 귀엽게 생긴 고양이를 보니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 딸아이는 고양이를 만지는 것조차 두려워 어쩔 줄 모르는 상태로 만나게 되었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사람과 고양이가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풀기 시작했고 차츰 서로에 대한 스킨십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된다. 하지만 고양이가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보니 배설의 문제가 생겼고 고양이의 뒤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 귀찮게 여겨지기 시작한다.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았다. 화장실, 모래, 밥그릇, 물그릇, 숨숨집, 스크래처, 방석, 간식, 사료..... 너무 많은 것들이 필요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짜증이 날 만도 한데 신기하게도 아기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과 또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다른 문제들은 그리 크게 문제 되지가 않았다.
우리나라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작년여름 기준 약 1500만 명이 된다는 통계를 보았다. 지금은 아마 더 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혼자 사는 가구들이 늘어나서 그분들이 반려동물을 많이 키운다는 것이다. 혼자 사는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식들과 떨어져 사시는 노인분들에게도 반려동물은 좋은 친구가 된다는 보고도 있다.
지금은 누가 자기를 개엄마라고 말해도 흉보지 않는다, 고양이 아빠라고 말해도 사람들이 욕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명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대접받기도 한다. 사랑과 인정이 메마른 이 시대에 인간의 정서에 반려동물은 참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동물을 사랑하기도 하지만 동물들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충성심과 사랑의 표현들은 인간에게도 효과 좋은 최고의 정서적 치료제가 되기 때문이다.
2. 장난감이 아닌 생명체로 존재하도록 도와야만 합니다.
작고 사랑스럽게 생긴 아기 고양이를 만나서 고양이에 대해서 무지하던 사람이 지금은 거의 고양이 박사급의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합니다. 생명체이다 보니 사람 아기를 돌보는 것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고양이가 집안 구석에 숨어서 잃어버린 줄 알고 온 집안을 다 뒤집어가며 찾기도 했고 나중에 집안 구석에서 발견해서 반가워서 울고불고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게 일방적인 게 아니고 고양이 역시 사람을 엄마나 아빠처럼 믿고 따르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면 그때부터 작은 생명체와 교감을 하게 되고 하나둘씩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고양이들도 말을 하더군요 눈으로, 소리로, 행동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에게 자기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을 보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제 단순한 동물의 수준을 넘게 됩니다.
처음에는 배변문제 때문에 고통스러운 때도 있었습니다. 그나마 고양이는 스스로 배변을 하기 때문에 쉬운 편이었는데 수시로 똥을 치워주고 모래룰 갈아주고 밥 챙겨주고 간식 챙겨주고 물도 주고 잠도 잘 수 있도록 공간도 만들어 주어야 하고 귀찮게 생각되고 아~이래서 사람들이 고양이 키우는 사람에게 '집사'라고 부른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돌보면서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게 되고 아이들이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돌봐야 하는 동물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집사가 돼도 좋습니다. 그저 아프지만 말고 건강하게 살아다오 이런 심정으로 변화됩니다. 위의 사진은 우리 순대가 '항문낭' 수술로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날 퇴원기념 파티를 한 사진이랍니다.
결론,
제가 스스로 나는 '고양이 아빠'야 라고 인정한 것은 고양이와 함께 생활한 지 1년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새벽잠을 설치기도 하고 집사역할을 해야 하고 돈이 많이 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생명체와 함께 사는 기쁨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오히려 행복합니다. 현재는 '순대'와 '만두' 두 아이 때문에 온 식구 얼굴에 웃음이 넘치고 가족관계도 더욱 사랑이 넘치게 하는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계속 우리 '순대와 만두'의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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