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만 차면 달라지는 사람들 왜 그러는 걸까요?

로마 검투사의 검

윤흥길 작가의 '완장'이란 소설은 신조어 '완장질'이라는 단어를 잘 설명한 책이다.

 

... 완장은. 그런데도 완장은 제가 무슨 하늘 같은 벼슬이나 딴 줄 알고 살판이 나서 신이야 넋이야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다.

 

마냥 휘젓고 다니는 데 일단 재미를 붙이고 나면 완장은 대개 뒷전에 숨은 만석꾼의 권세가 원래부터 제 것이었던 양, 바로 만석꾼 본인인 양 얼토당토않은 착각에 빠지기 십상이었다."  윤흥길, 완장

 

'완장질'을 나무위키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한다. 

 

"완장질이란 주어진 권한을 원래의 목적 이상으로 남용하는 행위, 공식적으로 부여받지 않은 권한을 비공식적으로 행사하려 시도하는 행위, 제대로 된 기준이나 명분 없이 권력을 휘두르는 행위 등을 일컫는 속어이다."

 

 

완장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일제와 6.25 전쟁 당시에 부역자들이 완장을 차고 일제의 앞잡이노릇을 하거나 공산당의 앞잡이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을 괴롭힌 기억이 우리에게 남아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지금도 이 '완장'의 파워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심각한 병적 증세다. 작은 권력이라도 잡는 신분이 되면 평범하고 온순해 보이던 사람이 급변하여 이상 증세를 보인다.  그 원인과 해법을 생각해 본다. 

 

완장을 차면 달라지는 현상을 설명한 '루시퍼 효과'

완장을 차면 달라지는 사람들의 현상을 실험으로 증명한 재미있는 실험이다. 루시퍼 효과(Lucifer effect)는 사회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가 제시한 개념이다. 이 개념은 일반적으로 "악마의 압력"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루시퍼 효과는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사람들이 도덕적인 기준을 벗어나고 부정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특히 권위 있는 인물의 명령이나 그룹 내의 군중심리, 사회적 압력 등이 개인의 도덕적 판단을 무시하거나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감소시켜 부정적인 행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루시퍼 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짐바르도가 진행한 1971년의 스탠퍼드 감옥 실험이 있습니다. 이 실험에서는 임의로 구성된 감옥에서 일부 참가자들을 감옥 수호자로, 일부를 감옥 수감자로 역할 분담하여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실험은 예상보다 더욱 치명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으로 발전하였고, 수호자들은 폭력을 가하며 수감자들은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 실험은 권위와 역할의 변화가 개인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루시퍼 효과는 인간의 도덕적 판단이 환경과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복잡한 요인들의 조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해는 도덕적 리더십, 권력 남용 방지, 윤리적 훈련 등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완장을 차면 달라지는 것과 루시퍼 효과의 차이점

"완장을 차면 달라진다"는 말은 주로 환경이나 상황이 변하면 사람들의 행동이 변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말은 일종의 상식적인 관찰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지만, 루시퍼 효과와는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루시퍼 효과는 주로 사회적, 그룹적인 상황에서 개인의 행동이 변화하는 현상을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는 상황에 따라 권위, 압력, 역할 등이 개인의 도덕적 판단과 행동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반면에 "완장을 차면 달라진다"는 말은 개인이 변화한 환경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거나 적응하는 경향을 강조합니다. 이는 개인의 유연성과 적응력에 관련된 개념이며, 상황에 맞게 행동을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 개념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 수 있지만, 루시퍼 효과는 사회적인 상황과 그룹 다이내믹스에 초점을 둔 반면에, "완장을 차면 달라진다"는 말은 개인의 적응력과 상황 대응에 관련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완장을 차면 달라지는 현상은 개인적 현상을 루시퍼 효과는 집단적 현상을 설명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완장을 차면 달라진다는 말에 해당하는 예시>

 

이 말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될 때가 많습니다. 이 표현은 주로 어떤 사람이 권력이나 지위를 얻게 되면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부정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다음은 이를 설명하기 위한 한 가지 예시입니다:

가령, 한 직장의 직원 A가 강력한 직책인 상위 관리자로 승진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전에는 친절하고 협력적이었던 A는 승진 이후에 권력과 지위에 혹하여 거만하고 공정하지 못한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이는 "완장을 차면 사람이 달라진다"라는 표현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즉, A는 새로운 직책으로 인해 변하게 되고, 이전의 긍정적인 특성을 잃어버리고 부정적인 행동을 나타내게 됩니다.

 

이 예시는 개인의 행동 변화를 통해 "완장을 차면 사람이 달라진다"라는 표현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상황은 권력 남용과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는 예시로써 자주 사용된다.

 

루시퍼효과나 완장질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가?

루시퍼 효과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제안되는 방법들이다:

 

윤리적 리더십 강화: 조직이나 그룹 내에서 리더들은 윤리적 가치와 행동의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리더들이 도덕적인 행동을 실천하고 올바른 가치를 보여줌으로써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주고 모범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윤리 교육과 훈련: 구성원들에게 윤리적인 판단력과 도덕적인 행동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윤리적인 문제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판단과 행동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도덕적 책임감 강화: 개인은 자신의 도덕적 책임과 가치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인식해야 합니다. 개인들이 자기 도덕적인 원칙을 확립하고 이를 소중히 여기며 행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룹 다양성과 역할 분담: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은 단일적인 생각과 군중심리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룹 내에서 역할을 분담하고 상호 책임을 공유함으로써 권력의 집중과 남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윤리적인 피드백과 보상: 윤리적인 행동을 장려하고 강조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윤리적인 선택과 행동에 대한 인정과 보상을 제공하고, 부정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피드백과 제재를 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황 개선과 시스템 변경: 루시퍼 효과는 상황이나 시스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정적인 행동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나 시스템을 개선하고 개선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루시퍼 효과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개인과 조직이 도덕적인 행동과 윤리적인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완장질'은 심리 치료를 통해서도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접근 방법들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 (Cognitive-Behavioral Therapy, CBT): CBT는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 패턴을 인식하고 수정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개인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조사하고, 건강한 대안적인 사고와 행동을 개발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대인관계치료 (Interpersonal Therapy, IPT): IPT는 대인관계에 초점을 둔 심리치료입니다. 개인의 사회적 지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대인 관계의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정서조절기술 (Emotion Regulation Skills): 완장을 차면 달라지는 증세는 정서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서조절기술은 정서를 인식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마음의 평정과 감정의 조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및 심리적 지원: 완장을 차면 달라지는 증세를 겪는 사람은 스트레스에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기술과 심리적 지원을 통해 개인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자기 돌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 방법들은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일 뿐이며, 개인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심리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심리 상담사, 심리치료사 또는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여 개인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조직이나 인간의 모임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윤흥길 작가의 '완장'은 대입 수능시험에서 문제로 등장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좋은 책입니다. 

 

특별히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로 추천할 만큼 가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권한을 검을 휘두르듯이 휘둘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반드시 읽어보기를 강력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