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짬뽕으로 뒤섞인 영화 길복순 관람 솔직후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광고 영상

      액션 어드벤처 영화를 즐겨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넷플릭스 최신작 '길복순'이 개봉되기를 기다렸다. 물론 기대하는 것도 있었다. 스트레스가 해소될 만큼 시원한 액션을 바라고 있었다.

 

광고를 많이 해서 관심도 높아졌고 유료결재인 넷플릭스를 통해서 최신작을 보는 즐거움도 나름 괜찮았다. 한 달에 만원을 내고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매력적인 시스템이다. 

 

아무튼 기대가 큰 작품이었던 길복순을 보고 난 소감을 짧게 나누고자 한다. 물론 구체적인 줄거리는 아직 안 보신 분들 때문에 다 알릴 수는 없겠으나 한 사람의 영화 팬으로서 솔직한 감상평을 전한다. 

 

킬빌, 존윅, 그리고 성장드라마가 뒤섞인 묘한 느낌의 영화

영화 길복순의 한 장면 캡쳐.

 최고의 킬러로 등장하는 여주인공 길복순의 모습은 영화 킬빌의 여주인공의 엄청난 능력과 닮은꼴이다. 살인 청부회사  대표 설경구가 보여주는 막강한 킬러의 모습은 영화 '존윅'의 키아누리브스 같은 초인적인 능력을 연상하게 했다. 

 

그리고 길복순의 딸과의 갈등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은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작가와 감독이 그려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추측해 보면 몇 가지 사회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를 테면 청소년의 동성애문제, 흡연, 가정폭력, 입시부정, 자살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영화의 시간상 상세하게 다룰 수는 없었지만 분명히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주연급으로 캐스팅된 배우들의 얼굴이 너무 낯이 익어서 신선함이 떨어진다. 

   여주인공 킬러 길복순으로 캐스팅이 된 전도연은 무시무시한 킬러의 역할이 어울리지 않는 선한 얼굴이었는데 이건 반전을 느낄 수 있어서 잘 된 배역이라 생각하는데 나머지 남자 주인공들은 너무 식상한 얼굴이었다. 

 

일본 조폭 두목으로 나오는 황정민이나 살인 청부업체 대표로 나오는 설경구 역시 너무 식상한 얼굴이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유명배우들의 전 작품에서의 배역이 오버랩이 되어서 뭔가 김이 빠지는 느낌이다. 

 

킬빌과 존윅, 그리고 성장드라마가 섞인 포맷의 작품인데 액션 장면은 나름 상상력을 동원하여 잘 만들어 보려고 애쓴 것은 인정한다. 전도연이 상대와 싸우면서 상상하는 것을 영상으로 처리한 것들이 새로운 기법인듯하다. 

 

작가와 감독의 의도가 어떠하든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적합한 영화였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의 주제들이 가득한 킬링타임용 작품이다. 살인청부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인을 작품이라 칭하며 살인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킬러들, 

 

일당백의 압도적인 실력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초인적인 킬러의 순애보, 최고의 킬러보다 강한 엄마의 본성, 이익을 위해서는 집단으로 폭력을 저지르는 설정, 얌전하게 생긴 보통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살인자들의 모습들

 

외국에서는 '킬복순'으로 알려진 영화라고 하는데 내가 예상하기로는 무슨 영화제에 나가서 상을 받기 위한 작품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그냥 잠시 즐기고 마는 영화로 안성맞춤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어떤 경우든 살인이 미화될 수는 없다. 그리고 사람을 차별하는 것도 죄다. 상상의 세계에서 우리의 욕구를 만족하게 하는 것이 영화의 역할이다. 미성년자들이 보아서는 안 되는 등급의 영화가 분명하다. 

 

길복순의 집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롱런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는 내내 뭔가 언발란스한 느낌이 나를 찝찝하게 했다. 최후의 결전도 용두사미로 마무리가 되는 바람에 싱거운 느낌이었다.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관람 후기입니다. 재미있게 느끼시는 분도 있을 것이니 한번 보시고 평가를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킬복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