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Over-the-top) 개방된 인터넷을 통하여 TV방영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전성시대를 달리고 있는 최근에 우리 집 안방에서 편안하게 영화나 드라마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시청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 가운데서 나는 넷플릭스를 주로 이용해서 유명작품이나 이슈가 되는 작품들을 접하게 되는데 주로 보는 장르가 액션, 첩보, 전쟁, SF 등 가리지 않고 즐긴다. 물론 시간이 허락할 때 한정해서 그렇다. OTT서비스가 좋은 점은 보다가 사정이 있어 시청을 멈추게 돼도 다음에 멈춘 장면에서부터 이어 보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나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온다.
지난번에 더글로리 2의 예고편을 보고 내가 기대하는 것은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주인공이 성장해서 가해자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는 장면이 그려지기를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현대 우리 사회에서 인과응보, 권선징악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면 신파극 취급을 당하는 시대이지만 더글로리 2의 결말은 잔인한 복수극으로 마무리된다.
아직 개봉이 되기 전이고 예고편만 소개되고 있는 영화 '길복순'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더글로리 2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부족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두 영화에 대한 나의 소견을 나누고자 한다.
잔인한 복수와 잔인한 액션은 '더 글로리 2'와 '길복순'의 공통 키워드이다.
더글로리 2의 줄거리는 아시는 대로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성인이 되어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이다. 그 복수의 과정이 순탄하지 않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용서로 끝나기보다는 피해자의 복수극으로 드라마가 마무리된다. 우리 사회에서 구조상 가해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보다는 피해자의 위치에서 사는 사람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소수의 갑이 다수의 을들 위에 군림하며 사는 세상이다. 소수의 갑은 을들의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 이해 자체를 하지 않으려 한다. 이 드라마는 교육의 실패가 가져오는 슬픈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차이가 없다. 모두가 갑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교육에만 치우쳐있는 사회를 묘사하고 있다.
영화 '길복순'의 내용이 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의 짤막한 소개를 빌리자면 영화 '존 윅' 한국버전 같다고 전하고 있다. 살인 청부업이라는 그리 정당해 보이지 않는 직업을 다루는 이야기가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나온다는 것이 영화의 소재 측면에서는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이 된다. 두 영화 모두 잔인함이 바탕에 깔려 있다.
'더 글로리 2'의 문동은과 '길복순'은 집단 폭력에 대항하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 '길복순'의 예고편과 소개되는 줄거리를 보면 정말 가공된 가상의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평범한 아줌마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능력을 소유한 킬러라는 설정이 더글로리 2와는 다른 부분이다. '문동은'은 약한 모습으로 등장해서 성장한 후에 복수의 화신으로 그려졌다.
'길복순'은 어린시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알 수는 없지만 그녀는 아주 강력한 전투능력을 소유한 뛰어난 여성으로 등장한다. '육아를 하는 것보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더 쉽다'는 영화의 대사처럼 아주 잔인한 킬러로 등장하는 것이 문동은과는 완전히 다른 정반대의 캐릭터로 나타난다.
영화 '존 윅'의 스토리를 더듬어 보면 '길복순'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가 될는지 추측이 된다. 살인청부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의 일원으로 일하던 주인공이 회사로부터 배신을 당하면서 주인공의 목숨에 현상금을 걸고 다른 청부업자들이 주인공을 살해하려는 집단 폭력에 저항하는 이야기로 '문동은'과 '길복순'은 집단폭력에 맞서 싸우는 동병상련의 입장이다.
영화 관객의 한사람으로 내가 이 복수와 잔인함에 이끌리는 이유는?
지금 대한민국을 색깔로 표현하라면 나는 '어두운 잿빛'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전반에 걸쳐서 한마디로 '암울하다'는 말로 정의한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세대에 걸쳐서 들려오는 소리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보다는 절망과 분노의 외침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나만 그런 것인가? 나에게 만약 초능력이 주어진다면? 이런 상상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지 않을까? '어벤저스'가 인기를 끌고 초능력을 발휘하는 주인공에게 매료되는 이유가 마음속에 억눌려 있는 분노와 절망을 영화 속 주인공에게 나를 투영시켜서 잔인하게 복수를 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영화의 세계에서 가능한 이야기이다. 나도 갑의 입장보다는 을의 입장에 있을 때가 더 많았던 기억 때문일까? 아니면 이 잔인함을 묘사한 영화에 이끌리고 대리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혹시 내 안에도 이 영화가 묘사한 잔인함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은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본다.
어찌 되었든 간에 영화는 영화로 끝내야 한다. 내 안의 잔인함이 있어도 '상상의 울타리'안에 가두어야만 한다.
현실에서도 '권선징악'을 실현해 줄 강력한 인물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인가?
'영화는 영화일 뿐'입니다. 폭력과 잔인함이 아닌 상식과 정의가 작동하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길복순' '더글로리 2' 모두 대박 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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